514화. 이별
퍼스트 시티, 레드울프 구역, 고급스러운 아파트.
밤을 타 장목화, 성건우가 필요한 약과 기자재를 가져왔다.
들어오는 길에 홀 안의 우편함을 발견한 장목화는 그쪽으로 다가가 구조팀이 지내는 방의 호수를 찾았다. 혹시 오늘 자 신문이 있을지, 그것으로 퍼스트 시티의 정세를 더 파악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 안전 가옥을 빌릴 당시, 집주인은 ‘퍼스트 시티 일보’를 연간 구독해뒀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오늘의 동란으로 신문을 인쇄할 수도 없었는지, 아니면 배달이 안 된 건지 우편함은 텅 비어있었다.
대신 이름 없는 편지 한 통이 누워있었다.
의문스러운 얼굴로 편지를 꺼낸 장목화는 한번 살핀 뒤 바로 뜯었다.
봉투 안에는 얇은 진단서 두 장이 들어있었다.
진단서에는 심장과 골수를 빨리 교환하지 않으면 환자가 곧 죽을 거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