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4화. 전방

734화. 전방

한나절이나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건 성건우와 대화하는 것보다 더 지치고, 외부로 나가 임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장목화는 오빠 가족을 배웅하자마자 곧장 씻고 침대에 뻗어버렸다.

하지만 자기 통제력이 강한 그녀답게 아무리 피곤해도 일단 기원의 바다에 들어가는 건 잊지 않았다.

장목화는 미약한 빛으로 이뤄진 허상의 바다를 가르며 다음 섬을 찾았다.

그렇게 헤엄을 치다 보니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자리한 작은 점 하나가 보였다. 장목화의 입에선 저도 모르게 감탄이 새어 나왔다.

“드디어⋯⋯.”

그녀는 더 빠르게 헤엄치며 그 섬을 향해 나아갔다.

1분 1초 흐르는 가운데, 장목화는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산과 물이 있는, 초록빛으로 뒤덮인 섬은 어쩐지 좀 익숙한 느낌이었다.

기원의 바다 안 두려움 섬에서는 어마어마한 위험을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정신력이 소모되어 강제로 쫓겨날 뿐 그 외의 다른 후유증은 없었으므로 장목화는 바로 힘을 줘 몸을 일으킨 후 가뿐히 섬 위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