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화. 위협
장목화는 뒤쪽을 보던 시선을 거두고 옅은 웃음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레드스톤 마켓은 디마르코 가문이 외부와 물자를 거래하면서 형성된 시장 마을이잖아. 구성원은 사방팔방에서 온 사람들로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의 풍속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양해. 그러니 작은 집단들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을 거야.
당시 무역의 근원은 하나뿐이어서 이런 소규모 집단들은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어. 서로 간의 경쟁이 심해지다 보면 결국은 내가 남을 몰래 죽이게 되고, 남이 나를 몰래 죽이게 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지.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런 경향은 서서히 위드 시티 같은 형태로 변형되기 마련이야. 하지만 그 타이밍에 경계 교파가 이곳에 도착한 거야. 개인 간의 신뢰가 극도로 희박한 이곳만큼 그들의 교리가 잘 어울리는 곳도 없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