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화. 병
“몇 시야?”
장목화가 이마에 얹은 손을 내리며 물었다. 그녀도 자신에게 병이 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손목시계를 확인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유전자 개조를 받은 직후 위험한 시기를 견뎌낸 이래, 부상으로 인한 염증이 몇 번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병이 난 건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다.
‘어젯밤 심장이 과하게 무리를 했던 데다가 전기 충격까지 받았는데도 바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병이 난 건가?’
장목화가 속으로 중얼거리는 사이, 성건우는 바늘과 옷을 내려놓고 본인의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곧 1시네요.”
“……그렇게 늦었다고?”
장목화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허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프신 것 같네요.”
성건우가 사실을 정확히 짚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반문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