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화. 상황 파악 (2)

99화. 상황 파악 (2)

성건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95층으로 돌아갔다.

활동 센터 안팎으로 직원들 여럿이 삼삼오오 모여 수군대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전 있었던 일에 대해 조용하게 속닥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사건은 모두에게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악몽의 재림과 다를 게 없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움과 혼란에 잠겨있었다.

현재 무심병 발병률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 젊은 사람들 대부분은 지난 몇 년간 기껏해야 두세 명 정도의 감염자만 목격했을 뿐이었다. 심지어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듣기만 했던 이들도 있었다.

사실 내내 그들의 머리 위를 뒤덮고 있었지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짙은 그늘이 불현듯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성건우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활동 센터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그 안엔 용여홍이 있었다. 그는 한참 구석에서 양진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