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6화. 일상
적막이 계속되던 그때, 장목화가 돌연 왼손을 말아쥐고 책상을 두드렸다.
똑똑-
그대로 벌떡 일어난 성건우는 눈도 뜨지 못한 채 큰 소리로 외쳤다.
“밥 먹자, 밥!”
용여홍과 백새벽도 속속들이 몸을 일으키고 저린 팔을 털며 장목화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장목화는 성건우를 살짝 흘겨본 뒤 말했다.
“검사 결과가 나왔어. 다들 문제없대.”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던 그녀가 싱그럽게 웃었다.
“문제가 없으면 시간도 거의 다 됐으니 식당에 갈 수 있겠네.”
성건우는 드디어 눈을 번쩍 떴다.
“만세! 양고기 수프에 대창 추가해야지!”
대창 추가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옵션이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현재 구조팀의 공헌 점수도 그만큼 충분히 쌓여있었다.
647층 소형 식당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잠시 숨을 돌린 구조팀은 다시 둘씩 나뉘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