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8화. 악마가 눈을 떴다!
사락- 사락-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고요한 이곳엔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 울렸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성경’ 중 지옥과 악마에 관련된 부분을 살피던 장목화는 특정 페이지 아랫부분 여백에 누군가 짙은 파란색 잉크로 써둔 글 한 구절을 발견했다. 레드리버어 문자로 쓰인 글이었다.
「난 어둠 속에서 깨어났다. 악마가 눈을 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평범하게 쓴 글인데도 순간 장목화는 등골은 오싹해졌다. 급히 뒷부분을 넘겨봐도 그 외의 다른 주석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성경을 통틀어도 별도로 남겨진 내용은 이것뿐인 듯했다.
장목화는 바로 백새벽과 용여홍을 불렀다.
“이것 좀 봐. 구세계 파괴 이후, 지하 방주에서 각성한 몬티스가 처음으로 남긴 말일까? 당시 자기가 어떤 능력을 얻었는지 파악하고, 악마가 된 듯한 느낌에 복잡한 심경을 억누르지 못하고 이런 글을 남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