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화. 귀빈

743화. 귀빈

이야기하며 계단을 오른 구조팀은 마을 사무소 대문 앞에 이르렀다.

앞서 반고 바이오 사람이 왔다는 소식을 접한 촌장은 벌써 이곳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촌장은 50대 정도 돼 보였는데, 머리는 희어도 정신은 또렷해 보였다. 얼굴에도 혈색이 감돌았고 주름이 그렇게 눈에 띄지도 않았다.

“빙원에 가려는 건가?”

촌장의 말투에는 또렷한 사투리 억양이 어려 있었다.

그는 구조팀의 인원이 너무 적어서 약간 놀란 모양이었다. 지난 오랜 시간 그가 봤던, 빙원으로 향하는 반고 바이오 팀은 항상 규모가 큰 편이었다. 가장 작은 팀이라고 해도 타고 온 차량이 네다섯 대는 되었다.

장목화가 웃으며 답했다.

“그렇습니다. 빙원에 가서 임무를 수행하려고요.”

“왜 여름이 된 후에 가지 않고? 무슨 임무이기에 이렇게 급하게 가나?”

촌장은 봄날의 빙원이 얼마나 추운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 질문에 상대가 답을 하리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마 기밀 사항과 어느 정도 관련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