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화. 환각
이내 주명희가 살짝 웃었다.
“지원자가 필요합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장목화, 성건우, 백새벽의 시선이 동시에 용여홍에게 향했다.
“⋯⋯.”
용여홍은 약 2초간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팀장이 내린 결정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제가 하겠습니다.”
결국 용여홍이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진실이 어떻든 일단 그는 자신이 원해서 자청한 것처럼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주명희는 한 줄씩 놓인 검은색 등받이 의자 중 맨 마지막 줄 가장 끝에 놓인 의자를 가리켰다.
“저 의자를 만져보세요.”
‘할 일이 이렇게 간단한 거였어?’
의아한 얼굴로 걸어간 용여홍은 허리를 굽혀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의자와 닿은 손끝엔 목재의 질감과 단단한 촉감, 우둘투둘한 표면이 느껴졌다.
“어떻습니까?”
미소 짓는 주명희의 눈이 선처럼 가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