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화. 목표
5~6분 정도 후, 한 여자가 밀주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엄준모는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어! 이쪽이야.”
한명호도 그제야 고개를 돌리고 다가오는 단발머리 여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여자는 고작해야 20살 정도로 매우 어려 보였다. 키도 참 작아서 160센티미터도 채 안 될 것 같았다. 외모는 딱히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축에 들었으며, 애쉬랜드인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한명호는 그녀를 보자마자 안색이 별로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몸도 너무 말라서 건강해 보이지도 않았다.
피부는 햇빛에 좀 그을렸고, 검은 반팔 티셔츠, 사선 무늬 남색 긴바지에 커다란 갈색 신발을 신고 있었다. 옷가지들은 분명 구세계 폐허 도시에서 주워 왔을 테지만, 기워입은 흔적이나 해진 부분은 없었다. 다만 매우 오래된 것만은 확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