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터널
물론 애쉬랜드에서 가장 흉악한 생물 중 하나인 인간에게 변이된 모기를 처리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 모든 대항책은 특수한 장비에 의지하고 있었다. 특제 모기 퇴치액 분사총, 반고 바이오의 제초탄(除草彈), 유독 가스도 막아주는 생화학 보호복, 충분한 양의 소이탄, 아직 잘 발전하지 못한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동력 갑옷, 폭발의 핵심에서 높은 온도를 발생시키는, 구세계에서 기인한 극소수의 무시무시한 폭탄 등이 그 예였다.
안타깝게도 구조팀에게는 이 중 그 어떤 것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들을 태운 지프차의 문이나 창문이 꼭꼭 잘 닫혀있어 아무리 변이된 모기라도 억지로 그 사이를 뚫고 들어오지는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이 차는 배터리로 움직이므로, 모기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배기관 등을 막을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또한 변이된 모기의 주둥이 역시 고무 타이어에 펑크를 낼 정도로 단단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