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3화. 생체칩

853화. 생체칩

“신세계가 너를 반신령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이유는 뭔데?”

성건우가 캐물었다.

퓨쳐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난 네가 그 이유를 모르길 바라. 근데 넌 곧 이유를 알 가능성이 커.”

성건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너 같은 인공지능도 말을 빙빙 돌릴 수 있는지 몰랐네.”

퓨쳐는 다시금 했던 말의 의미를 설명했다.

“내 말뜻은 아주 단순해. 너는 곧 답을 알게 될 가능성이 크니까 굳이 나를 난처하게 할 필요 없다는 거야.”

성건우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으로 가르침을 청했다.

“아, 그럼 하나만 물을게. 진리를 비롯한 그들이 신세계를 장악하는 건 좋은 일이야, 나쁜 일이야?”

퓨쳐는 직접적으로 답하는 대신 장생의 상황을 알렸다.

“장생의 분열된 인격들이 서로 싸우며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그는 신세계의 일 대부분을 사심 없이 처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