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화. 성건우식 교류
“듀카스가 있다고? 그럼 연줄을 좀 이용해봐야겠네.”
장목화가 다시 차에 오른 성건우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기 쉽지 않은가.
물론, 근육밖에 모르는 듀카스에게는 말을 걸기도,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지금 여기엔 성건우가 있었다.
혹시 또 추리 광대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면 듀카스를 자극해 팔씨름을 한 번 더 청할 수도 있을 터였다.
생각을 정리한 장목화는 길게 이어진 줄을 따라 검문소로 차를 몰았다.
그렇게 길을 막은 장갑차가 지척에 가까워지고 검사를 담당하는 병사들에 둘러싸일 무렵, 장목화가 성건우에게 눈짓을 해 보였다.
성건우는 곧장 차창을 내리고 검문소의 듀카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지금 그는 검은 가발을 쓰고 있는 데다 다른 위장도 하지 않아서 듀카스가 못 알아볼 염려는 할 필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