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화. 한명호의 결정

229화. 한명호의 결정

이때, 장목화가 돌연 웃으며 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어.”

“뭔데요?”

용여홍이 매우 협조적으로 나섰다.

보조석의 장목화는 후시경을 통해 뒷좌석을 바라보았다.

“한명호는 줄곧 스스로를 이기적이었다고 표현하면서, 그간 자신이 해온 모든 훌륭한 일들을 인간다워 보이려고 한 짓이라고 말했잖아.”

운전 중이던 백새벽이 덤덤하게 끼어들었다.

“그는 황야유랑자 출신이에요. 실력이 무척 강하다 할 수 없는 아류인으로서 여태까지 살아남은 데다가 레드스톤 마켓에 들어가기까지 했다는 건 절대 선량하게 살아오지는 않았으리라는 뜻이죠.”

백새벽은 스스로를 평가할 때도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장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 초창기엔 그 역시 험악하고 교활한 사람이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의 그를 봐. 모르겠어? 오랫동안 기사 연기를 해온 지금의 그가 문제를 고민하는 각도는 이미 완전히 바뀌어 있어. 악한 마음은 아주 무시무시한 존재라고, 차라리 그 전에 이곳으로부터 멀리 떠나버리는 게 낫다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