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화. 위험한 만남
짙은 색 방탄유리를 더한 승용차 한 대가 위드 시티 거리로 들어섰다.
뒷좌석 왼쪽에 앉은 조이덕은 고개를 돌려 뒤쪽 쌀가게를 한번 쳐다보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작년에 일어난 유랑자들의 폭동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여겼다.
노스 스트리트 조 씨 저택 첫 번째 후계자인 조이덕은 다른 사람의 눈엔 어마어마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매일 전전긍긍 살아왔다는 것을, 늘 살얼음 위를 걷듯 위태로웠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위로는 가문의 실권자이자 위드 시티 귀족 의사회 일원인 아버지 조정기에게 억눌리고, 아래론 야심만만한 동생 조이한이 눈을 벌겋게 뜨고 있었다.
이에 조이덕은 대부분의 일에서 주도권을 다 빼앗기고, 극소수에 불과한 일부 자원만 겨우 장악해, 실수란 용납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