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1화. 좋은 소식
지티스의 남자 분신은 붉은 SUV를 몰고 평소 다니는 블록으로 향했다.
그녀는 그곳의 어느 방에서 보리 불상을 회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티스의 남자 분신은 어느 구석진 골목길 안에서 자리를 찾아 차를 세웠다.
이내 막 문을 연 그가 보리 불상을 가지고 내리려던 그때였다. 옆쪽의 빈터에서 돌연 한 인영이 나타났다.
여자였다. 달걀형 얼굴, 버들잎 같은 눈썹, 완벽한 대칭을 이룬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는 꼭 예술가가 공을 들여 빚어낸 듯했다.
흰색 셔츠에 청재킷, 높이가 높고 챙이 넓은 펠트 모자를 쓴 여자의 손에는 연합202 두 자루가 있었다.
그렇게 그녀가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두 개의 시커먼 총구가 지티스의 남자 분신을 겨냥했다.
탕! 탕!
두 발의 총성과 함께 지티스의 남자 분신에게서 핏빛 꽃이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