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화. 오랜 친구

760화. 오랜 친구

안개로 가득한 어둠 속을 10분 정도 더 나아갔을 무렵, 성건우와 게네바는 길목을 통과해 어느 거리에 진입했다.

좌로도 우로도 방향을 틀지 않은 건 전방의 수많은 시체 때문이었다.

이전까지 지나친 구역엔 무심자들이 먹었는지, 빙원 생물들이 가져갔는지 시체들이 거의 없었다. 싸움과 총격, 피를 흘린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곳 거리와 길가에는 마치 모래주머니 같은 시체들이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백골로 변한 자들은 입은 옷의 색깔이나 스타일도 제각기 달랐고, 부패한 정도도 제각각이었다.

게네바는 빠르게 간단한 정찰에 나섰다.

“이들 중 일부는 습격으로 죽었고, 일부의 사인은 불명확해.”

고개를 끄덕이던 성건우가 정색을 한 채 말했다.

“이곳이 무심병 폭발의 핵심 구역인가? 당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난 이곳에 무심자들은 서로를 살육하며 쉽게 진정하지 못했던 걸까? 그리고 이들은 이곳에서 도망친 뒤 감히 문제의 근원 근처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다시 이 구역으로 들어와 먹이를 찾느니 차라리 굶어 죽길 택한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