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나침반
다음 날, 공짜 음식과 음료를 얻어먹기 위해 성주 저택을 찾은 성건우는 다시 한번 허양원을 마주하게 되었다.
허양원은 좌우에 있던 사람들을 물리고 정념 선사만 곁에 남겨두었다. 그리고 성건우 옆에 선 장목화를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고민해봤는데, 위드 시티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그쪽과 합작 관계가 필수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 하지만 어떤 계약서를 작성하지는 않을 거야. 중요한 건 진심이니까.”
허양원은 상대가 자신과 한 계약 내용을 누설하면서 퍼스트 시티가 간섭할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는 반고 바이오에서 해당 계약을 빌미로 그를 위협할지도 몰랐다.
“상관없어요.”
장목화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 협상에선 사실상 그녀가 모든 권한을 다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