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화. 비과학적

470화. 비과학적

구조팀 네 사람은 전술 대형을 유지한 채 차례로 폐쇄식 광장 옆문을 통해 노천 주차장에 이르렀다.

일찍이 수백 번씩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그들은 어렵지 않게 사파이어색 지프를 찾은 뒤 서로를 엄호하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때였다. 용여홍이 부축하던 주세페에게 떠밀렸다.

그러나 이젠 용여홍도 경력이 꽤 쌓인 터라 반응이 빨랐다. 그대로 넘어졌다가 몸을 홱 굴린 그가 권총을 꺼내 상대를 겨눴다.

주세페의 상태를 확인한 용여홍은 순간 온몸이 차갑게 식었다. 꼭 얼음 호수에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

잘생긴 주세페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져 있었다. 눈빛도 약간 뻣뻣했다.

높은 하늘에 걸린 옅은 달빛 아래, 그의 얼굴에 한 겹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리고 내내 침묵하던 승려들과 달리, 주세페는 입을 쩍 벌려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