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화. 전투의 의의

213화. 전투의 의의

용여홍은 모래주머니 위쪽, 왼쪽, 오른쪽 등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사격했다. 그렇게 산 요괴들이 근처로 다가올 기회를 사전에 다 차단해버렸다.

인간과 산 요괴들은 각자 엄폐물 뒤쪽에서 몸을 숨긴 채 공격을 주고받았다. 백새벽과 한명호 역시 이 행렬에 가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든 정신을 한 곳에만 쏟진 않았다. 한 명은 적당한 틈을 노리다 몰래 수류탄을 꺼낸 뒤 적합한 각도를 찾았고, 다른 한 명은 몇몇 산 요괴들의 공격 패턴을 관찰하면서 천천히 총구의 위치를 조정했다.

상대가 공격하려고 모습을 드러내면, 단번에 숨통을 끊기 위해서였다.

바로 그때였다. 포탄 하나가 창밖의 무너진 건물 꼭대기에 떨어졌다.

콰광!

거친 충격과 붉은 화염은 창틀과 유리가 없는 이 방으로까지 밀려들었다. 이에 용여홍, 백새벽, 한명호는 바리케이드 뒤쪽으로 몸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