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3화. 발상의 중요성

553화. 발상의 중요성

끝없는 어둠 속, 저 멀리 하나하나 떠오른 빛이 그 구역을 물들이며 장목화의 의식을 깨웠다.

속눈썹을 파르르 떨던 장목화는 느릿하게 눈을 떴다.

전과 다르게 깨어난 후, 그녀의 시야를 채운 모습도 예전과는 달랐다.

회사 내부의 천장이라든가, 지프의 천장이 보이지 않았다. 흰 구름이 뜬 파란 하늘과 은하수가 흐르는 밤하늘도 아니었다.

그녀가 보는 건 기원의 바다 상공, 짙은 안개에 뒤덮인 듯한 하늘이었다.

‘성공이다⋯⋯!’

장목화는 밀려드는 기쁨을 느끼며 바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조금 전 혼수상태였던지라 그녀가 구현한 물건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었다. 휴대용 컴퓨터도, 노랫소리도 모두 다 사라진 뒤였다.

장목화는 살짝 자조섞인 웃음을 지었다.

“노래가 좀 도움이 되네. 야가 그렇게나 노래에 집착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