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화. 세상의 모든 만남
허스트 아파트로 향하던 남자는 사거리에 이르러 갑자기 레드울프 구역으로 몸을 틀었다.
그때였다. 옆쪽 골목길에서 검푸른 군복을 입은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키가 190센티미터에 달하고 온몸이 은흑색 금속으로 이루어진, 게네바였다.
진짜 신부로 의심되는 목표를 마주한 게네바는 성건우의 신신당부에 따라 미리 녹음해둔 음성을 재생했다.
- 너한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째, 나를 따라 저 골목길로 들어간다. 둘째, 나한테 한 대 얻어맞고 저 골목길로 끌려간다.
순간 진짜 신부로 의심되는 남자의 눈빛이 굳었다.
* * *
허스트 아파트 반대 방향, 또 다른 의심 대상은 황급히 한 카페로 향했다. 그곳을 그대로 가로지른 뒤 후문으로 나가려는 것 같았다.
탕!
그 순간 한 발의 총성과 함께 그 앞쪽에 총알이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