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시작된 곳에서 끝나다

148화. 시작된 곳에서 끝나다

윤복 총포사 지하실.

느릿하게 깨어난 유진의 눈에 어스름한 빛을 발산하는 전구가 들어왔다.

‘여긴 어디지?’

정신을 차린 그는 이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이내 그는 자신이 기습받은 이후 자발적으로 습격자를 따라 어디론가 이동했고, 도착한 곳에서 백새벽에게 중요 부위를 걷어차인 것을 떠올렸다. 그 때문에 지난 평생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고통을 맛봤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아래쪽이 다시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그의 눈앞에 나타난 얼굴 몇몇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나는 백새벽의 얼굴이었다. 나머지 역시 낯은 익었지만, 정확히 누구의 얼굴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읍⋯⋯. 으읍⋯⋯!”

유진은 무슨 말인가 하고 싶었으나 입이 뭔가로 꽉 채워져 있어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