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화. 출구
간이 설비를 실은 소형 RC카 두 대가 속속들이 동굴 안으로 달려갔다.
양범구 일행은 오래된 모델이긴 해도 제법 쓸만한 휴대용 컴퓨터를 꺼내더니, 전송된 화면을 통해 세세한 부분까지 진지하게 관찰했다.
하지만 화면은 수시로 버벅대기 일쑤였다.
장목화는 그 화면을 힐끗 보다가 결국 못 참겠다는 듯 전술 배낭에서 머신 헤븐산 최신형 휴대용 컴퓨터를 꺼냈다. 뒤이어 그녀는 그 컴퓨터를 게네바와 연결해 화면 투사까지 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양범구 일행의 표정이 좀 복잡해졌다.
“이 통로, 단순한 자연 현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인공적으로 개조한 흔적이 있어.”
장목화가 컴퓨터 화면에 집중한 채 말했다.
화면 속 깊고 어두운 길은 어둠 속에 쭉 뻗어있었고 그 양쪽과 위쪽에는 가공된 흔적이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폭은 그다지 넓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