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화. 보수로 뭘 원하지?

551화. 보수로 뭘 원하지?

이렇게 간단한 질문일 줄은 몰라서, 장목화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정상적인 길로 가려면 이삼 일이면 도착해. 도중에 분노의 호수가 범람한다면 우회로로 가야 하니까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고.”

곁에서 용여홍은 눈앞의 남자가 한 질문에서 중요한 정보를 파악했다.

‘여태 레드스톤 마켓에 한 번도 안 가본 모양이네. 거긴 뭐하러 가려는 거지? 각종 밀수품을 사러?’

장목화는 상대가 무슨 대꾸를 하기 전 농담하듯 물었다.

“길잡이를 못 구한 거야?”

젊은 남자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구했어. 등신이라 그렇지⋯⋯.”

각진 얼굴의 남자는 동료를 힐끔 보며 입을 다물라는 듯 눈치를 주곤 소리 내어 웃었다.

“이 지역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길잡이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녀석이라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