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화. 앞잡이
공포와 혼란이 뒤범벅된 로엔은 아예 공황에 빠져버린 듯했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늑대는 정기적으로 한 사람씩 먹어. 내 동료 둘도 그렇게 죽었어. 근데 당시엔 아무런 감정이 없었어. 괴롭지도, 슬프지도 않았어. 그냥, 주인님이 만족했다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만 들더라고.”
이 순간 용여홍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앞잡이.
유적 사냥꾼들이 목숨도 아끼지 않고 공격하던 모습을 생각하니, 추측엔 더더욱 힘이 생겼다.
동시에 한 가지 문제점을 발견한 용여홍이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물었다.
“흰 늑대를 맞닥뜨렸을 때 네 동료는 매혹되었지만 넌 아무런 문제도 없이 돌아서서 도망쳤었다고?”
“응.”
로엔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럼 앞에 있는 사람들은 능력 범위에 들어간 거고, 로엔은 거기서 한두 걸음 떨어져 있었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