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화. 상황 재현
팀원들이 호응하기도 전, 장목화가 다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신세계와 어둠은 또 무슨 관계일까? 음, 일단 유적에서 빠져나간 뒤에 다시 얘기해보자. 돌아갈 때 14호 병실을 수색해야 한다고 나한테 일러줘.”
“네.”
용여홍은 얼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잠들어 있는 로봇들을 중점적으로 관찰했다.
다행히 이 경비 로봇들은 구조팀의 시끄러운 대화에도 깨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참 까닭은 모르겠지만 용여홍은 뒷덜미에 서늘한 공기가 닿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누군가의 숨이나 불어오는 바람 정도의 세기는 아니었다.
용여홍은 전술 가이드에 따라 이 사실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여기 좀 음산한 것 같지 않아요? 특히 목 뒤쪽이요.”
“글쎄.”
장목화와 백새벽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바로 그때, 용여홍은 곁눈으로 빈 금속 침대 위의 한 인영을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