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화. 겁주기

660화. 겁주기

예정보다 일찍 일어난 구조팀이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린 순간, 하늘이 마침내 훤하게 밝아왔다. 그리고 성영희는 약속대로 방문을 두드렸다.

이 경험 많은 구세군 변경 초소 대장은 구조팀의 안색이 나쁘단 걸 단번에 알아챘다. 214호 투숙객까지 처리한 팀이 이런 얼굴을 한 건 아무래도 이상했다.

“왜, 어젯밤에 누가 괴롭히기라도 했어?”

장목화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어제 이야기했잖아. 그 브로치랑 접촉했을 때 기이한 검은 그림자가 침입했었는데 다행히 로봇 게네바가 고압 전류를 방출해준 덕분에 그 일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그래, 거기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거야?”

어제도 듣고 확인한 진술 앞에, 성영희가 의혹을 표했다.

장목화는 좌우를 살핀 뒤 목을 가다듬었다.

“우리는 그 검은 그림자가 신세계에서 온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