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화. 독창(毒瘡)

468화. 독창(毒瘡)

구조팀과 이두형이 침대 가장자리, 책상, 의자 등 방 곳곳에 각자 자리를 잡자 성건우가 곧장 물었다.

“이두형 선생님, 저는 제 자신과 싸워 이길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비등해요. 그렇다고 그와 화해할 수도 없습니다. 애초에 갈등이랄 게 없었거든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두형은 입가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곤 약간은 뿌듯함이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 질문을 하실 줄 알았습니다. 자아의 포용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었다면, 애쉬랜드 위의 심령의 복도 급 각성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겠죠.

저는 당신 대신 선택할 수도, 당신에게 직접 방안을 내줄 수도 없습니다. 각자 마음은 서로 다릅니다. 다른 이를 흉내 냈다간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당신과 또 다른 당신의 공통점을 찾으세요. 당신들이 공통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서부터 파고 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