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화. 진짜 무당
그 사이, 장목화는 몸을 날리고 굴리면서 문 앞에 이르렀다.
막 대문을 열고 전술 배낭에서 꺼낸 수류탄을 바깥에 던지려던 그때였다. 소란을 일으켜 지원군을 불러들이려 했던 그녀의 표정이 돌연 멍해졌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왜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했지? 건우를 도와 바깥 의식들을 배제하고 진정한 인간들을 물러나게 한 뒤에, 수류탄으로 로봇 경비대와 남가관에 통지하는 게 옳은 순서 아닌가?’
빠르게 머리를 굴리던 장목화의 시선이 성건우에게 향했다.
성건우는 이미 확성기를 집어 던진 채 그녀를 지나쳐 문밖으로 뛰쳐나가려 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놓인 작은 스피커에서는 여전히 음악이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 길이 어디인지 물어보니⋯⋯.
다음 순간, 산비둘기 술집으로부터 수십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거칠고, 높고, 야만스러운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