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화. 여파
게네바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목을 틀어 주명희를 바라보았다.
“고맙군.”
그는 타르난의 치안과 방어 담당자였다. 이번 사건으로 사상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면 면직처리 된 후 머신 헤븐 본부로 소환됐을 것이었다.
“달지기께서 비호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명희는 몸을 살짝 뒤로 젖혀 양손을 들어 올리고 허공의 깨진 거울을 향해 예를 갖췄다.
게네바는 다시금 장목화와 성건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습격을 받은 이들이 더 있나?”
“산 여우 강도단.”
장목화가 사실대로 답했다.
그 고등 무심자가 놀라 달아난 뒤 장목화는 내내 산 여우 강도단 열셋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했다. 물론 거기까지였다. 그 강도들은 장목화가 자신들을 향해 총을 더 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장목화는 그들을 구하겠답시고 위험까지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