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화. 4월
“아무래도 건우가 심령의 복도에 들어가야만 답을 알 수 있겠네요.”
용여홍이 약간 실망한 듯 말했다.
현실 속 늪 1호 폐허의 미스터리한 실험실은 이미 파괴됐다. 그러니 이젠 그곳의 비밀을 찾으려면, 특정인의 꿈이나 기억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장목화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염호가 기록해둔 심령의 복도 방들에 꼭 겁쟁이의 원주인이 있으리라 보장할 순 없어. 원주인이 다른 방에서 단서를 얻었을 때 모종의 목적이나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충분한 기운을 남긴 것일 수도 있잖아.
어쩌면 그 원주인의 방이 102호일 수도 있어. 염호가 그 호수 뒤에 체크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거기 딱 한 번만 방문했다곤 볼 수 없어. 첫 방문에선 탐색은 다 하지 못했는데 겁쟁이 기운은 성공적으로 얻었고, 그 이후 두 번, 세 번째 탐색을 진행하던 중에 더는 돌아오지 못하게 된 건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