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2화. 전진
선잠을 자던 장목화는 괴수 한 마리가 입을 쩍 벌리고 피범벅이 된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자신의 머리를 덥석 무는 꿈을 꾸었다.
이로 인한 극심한 두통에 장목화는 바로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정신을 뻗어 성건우의 의식에 접촉했다.
새로운 것도 없는 어둠과 미약한 빛이 눈앞에 나타나는가 싶더니, 달리고 있는 성건우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에 장목화의 의식 역시 그를 따라 뛰어야만 했다.
다음 순간, 성건우가 외쳤다.
“징조가 나타났어요! 혼란이 시작됐어요!”
줄곧 이 순간을 기다리던 장목화가 느릿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럼 난 현실 신세계에 들어가 그 소용돌이 같은 건물에 접근해볼게.”
“하지만 우린 아직 어느 쪽을 도울지 못 정했어요. 플로라와 버나드를 비롯한 이들이 신세계를 떠나도록 도와야 할지, 아니면 이곳의 질서를 유지하며 혼란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