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화. 무슨 이유로 나를 막을 건데?
자리에서 일어난 장목화는 벽에 기댄 성건우와 핵탄두가 든 나무 상자를 바라보며 머리를 굴렸다.
그녀는 곧 결단을 내렸다.
지프에 실린 물자를 전부 이곳으로 옮겨올 작정이었다.
그러면 터널과 지프 사이를 오가는 데 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터널 밖 작은 도시를 탐색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집중시킬 수도 있을 터였다.
동시에 길을 잃는 횟수까지도 줄일 수 있었다.
“휴⋯⋯.”
장목화는 한숨을 토하며 속으로 자조했다.
‘사실 내가 저길 탐색할 필요는 없어. 건우한테 수확이 있기를 기다리다가 정보를 뒤덮은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히면 그때 움직여도 돼.
근데, 난 건우의 발목을 잡고 싶지는 않아. 게다가 현실 신세계에서 발견된 이상이나 단서는 건우한테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커.’
스스로를 설득한 그녀는 곧 제8 연구원 밖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