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화. 우리 오빠가 왜 좋아요?
다시 전화선을 연결한 뒤 용여홍은 성건우의 집 번호를 눌렀다.
성건우는 혼자 살고 있었으므로 한밤중의 벨 소리로 다른 가족을 깨울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여보세요?”
용여홍이 말문을 열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성건우의 투정이 들려왔다.
“방금 왜 전화 안 받았어?”
‘어?’
놀란 용여홍은 백새벽과 시선을 주고받다가 다시 급하게 물었다.
“왜? 무슨 일인데?”
성건우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냥 걱정돼서 그러지. 622층으로 돌아가서 또 그런 꿈을 꿨을까봐.”
용여홍의 얼굴 근육이 팩 일그러졌다.
“⋯⋯그건 내일 아침에 물어도 됐잖아.”
성건우가 말을 이었다.
“만약 너희가 동시에 실제적인 꿈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 죽을 수도 있어. 그럴 때 이 전화가 너희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