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화. 실험
성건우가 스피커 버튼을 눌러 녹음 모드로 전환하자, 장목화는 묵묵히 두 손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백새벽도 팀장을 따라 귀를 막았다. 용여홍은 손으로 귀를 막고서 심지어 문 앞으로 물러나기까지 했다. 언제라도 이 방에서 달아날 기세였다.
성건우는 곧 모두에게 손을 내려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고는 장목화를 향해 스피커를 돌린 후, 방금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재생시켰다.
- 팀장님은 구조팀 팀원입니다. 저도 구조팀 팀원이고요. 팀장님은 격투에 능하죠. 저도 격투에 능하고요. 그러니까⋯⋯.
조용히 듣고 있던 장목화가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날 어느 쪽으로 유도하려는 거야? 피만 섞이지 않은 친남매?”
성건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효과가 없네요. 녹음할 때는 목소리에서 제 의지가 드러났지만, 재생된 목소리에서는 그 의지가 느껴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