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약정
고기랑 반찬은 금세 바닥을 보였다. 사람들은 다음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한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장목화가 임단아를 보며 말했다.
“수확이 적지 않겠는데? 사라진 로봇의 행방을 찾았으니까 비 지능 로봇 열 대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 아냐.”
“맞아, 괜찮은 편이지. 퍼스트 시티로 가져가면 꽤 많은 물자와 교환할 수 있을 거야. 문제는 그걸 어떻게 가져가느냐지.”
임단아가 겸손하게 대꾸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순간 백새벽이 끼어들었다.
“퍼스트 시티에서 온 거야?”
“맞아.”
이번엔 오른눈에 자홍색 빛을 번득이고 있는 백용명이 답했다. 그가 등에 메고 있던 칼은 어느새 옆쪽에 얌전히 놓여있었다.
“우린 유적 사냥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연구팀이야. 퍼스트 시티를 위해 일하는 연구팀.”
임단아가 웃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