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화. 13호 유적
장목화가 다시 리만을 보며 정색했다.
“이번에 퍼스트 시티에 온 주요 목적이 뭐야?”
리만은 감히 숨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얼떨떨하게 답했다.
“너희랑 거래하기 위한 것도 맞지만, 대형 고객한테 무기를 팔려고 왔어. 그 거래는 이미 완료됐고. 근데 진짜 아무 문제도 없었고, 우리가 여기로 온 건 그 후의 일이었어.
만약 너희를 위해 남겨둔 군용 외골격 장치와 기계 팔을 노린 거면, 그 거래가 끝난 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여태 아무 기척도 없을 리가 없어.
아니면 날 납치하고 감금해 돈이나 정보, 혹은 특정 증거를 뜯어내는 게 목적이었다면, 굳이 내가 아닌 리처드슨과 부하들을 노릴 필요도 없어.”
리만도 현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지 손까지 펼치며 결백을 주장했다.
장목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너한텐 어느 정도 틈이 있었지. 우리한테 전보를 보낼 정도의 여유가 있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