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화. 순서대로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은 용여홍은 잠시 머리를 굴려보았다.
“하교 후에 집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은 없을까?”
현재 타이 시티 제1 고등학교 수업은 모두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게네바가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전에 백새벽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럴 리는 없어. 우리 지금껏 정문 앞에서 팀장님이랑 야를 기다렸잖아. 그리고 꿈이 확산된 후에도 난 계속 관찰하고 있었어.”
만약 교문 밖으로 나오는 장목화, 성건우를 봤더라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에 들어올 필요는 없었다.
“우리가 학교에 잠입하는 사이에 나갔을 수도 있잖아?”
용여홍도 그저 맹목적으로 백새벽의 의견에 동조하진 않았다. 학교에 몰래 들어가려 노력하는 동안 교문 밖을 나서는 학생들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아직 충분히 있었다.
백새벽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