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화. 목적 (1)
잠시 좀 머뭇거리던 장목화가 입을 열었다.
“네, 다음 거래일은 언제인가요?”
울리히가 말했다.
“원하신다면 언제라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하루 전에는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사람을 보내 그들과 약속을 잡아야 하니까요.”
‘아주 마음에 드는 분일세. 내 말을 듣자마자 의도를 딱 알아듣고 그에 대한 답을 하다니. 과연 구세계의 돈 많고 지위 있는 사람들이 좋은 집사를 찾았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야.’
장목화는 곁눈으로 용여홍과 성건우를 힐긋 바라보았다. 용여홍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에, 성건우는 왠지 좀 정신이 팔린 듯한 표정이었다.
고민하던 장목화가 물었다.
“내일 오후는 어인, 모레 오후는 산 요괴를 만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문제없지요.”
울리히는 여전히 침착했다.
그 후로 다른 얘기까지 끝낸 뒤, 방주 관리위원회 세 위원은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