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화. 심사 (2)
장목화도, 성건우도 율법 로봇이 주위에 대한 감시를 어느 정도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경험에 근거한 선택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으면서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창문 아래에 이르렀다.
창을 살짝 열어 들여다보니,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익숙한 구조의 거실이었다. 그리고 그다지 꼿꼿하지 못한 자세로 일인용 소파에 앉은 은흑색의 게네바가 보였다. 그가 입고 있는 검푸른색 제복은 잔뜩 구겨져 있었다.
그의 옆쪽으론 크기가 다른 두 은백색 로봇이 서 있었다. 드레스를 입고 있는 두 로봇은 게네바의 아내 수산나와 딸 루이더스였다.
장목화와 성건우는 낮에 마주쳤던, 검은색 군복 차림의 지능 로봇 다섯 대가 방 안 곳곳에 흩어져 게네바 일가를 은근히 포위한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