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화. 저와 당신은 집합입니다
미궁 안.
성건우가 선홍색 대문을 밀었다.
주도권을 차지한 성급한 성건우는 망설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지러진 눈앞에, 곧 기기로 가득한 방이 하나 나타났다.
기기들 크기는 다양했는데 큰 것은 이 공간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고 작은 것은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 했다.
각기 다른 곳에 놓인 기기는 각종 방식으로 한 데 연결돼 있었다.
그에 대응하는 신호등이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방 안은 마치 위드 시티의 술집이나 댄스홀처럼 요란하게 반짝거렸다. 조명색이 그만큼 다양하지 않을 뿐이었다.
방 중앙에는 검은 가운을 입은 한 남자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수종아! 수종아!”
성건우의 부름에, 남자가 느릿하게 뒤돌아섰다.
나이는 40대 정도, 머리는 검은색이었고, 입가엔 우아한 수염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