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화. 만남
무선 통신기를 구하기 전 퍼스트 시티에 발생할 수도 있는 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구조팀은 일찍부터 밖을 나섰다. 주민 집회가 예정된 시간까지 족히 1시간은 더 남은 때였다.
이른 아침 레드울프 거리에는 행인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다니는 차량의 수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주민들은 이 시간에 보통 집 안에서 아침을 먹으며 가이우스가 소집한 집회에 참가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정당한 이유 덕분에 오전에는 따로 일할 필요도 없었다.
그 외의 나머지는 일찍 문을 연 빵집에서 먹을 것을 고르거나, 노천카페에 들어가 적당한 자리에 앉은 뒤 아침 식사를 가져다줄 종업원을 기다렸다.
주위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공기의 질이 조금 더 좋았다면 용여홍은 상쾌함마저 느꼈을 것 같았다.
방향을 틀어 그린올리브 구역에 진입하자 거리는 거의 양쪽에 자리한 불법 건축물 사이에 끼인 것처럼 느껴졌다. 위로 보이는 하늘은 숨이 막힐 만큼 좁았고 빛도 잘 들지 않아 주위는 전보다 더 어두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