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화. 얻기 위해선 먼저 내어줘야 한다

376화. 얻기 위해선 먼저 내어줘야 한다

그린올리브 구역, 채광이 그리 좋지 않은 방 안에 구조팀이 오매불망 찾던 바로 그 한명호가 있었다.

원래부터 호리호리한 체형이던 한명호는 한층 더 마른 모습으로 알약 2알을 꺼내 물과 함께 꿀꺽 삼켰다.

그런 뒤,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권총과 소총을 한번 점검하고 한명호는 약간 어두운 얼굴로 방을 떠났다.

곧이어 차에 오른 한명호는 안타나 스트리트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메스의 진료소가 아닌, 지하 암시장이었다.

“심장 있나?”

암시장에서 한명호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는 풍부한 경험에 근거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 지하 암시장에는 인체 기관을 얻을 루트가 있을 거라 추측했으며, 역시 그 추측은 틀림이 없었다.

입담이 좋은 상인은 보란 듯이 말을 좌르륵 쏟아냈다.

“있어. 원하는 어떤 기관이든 다. 근데 어떤 사람 것인진 보장 못 해. 나도 모르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공연히 양심에 죄책감만 더하는 짓이잖아. 게다가 내가 굳이 알려 하지 않아도 대신 알아줄 사람은 넘쳐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