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6화. 수용이라는 것

836화. 수용이라는 것

순간 ‘장목화’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내가 너를 못 막을 것 같아?”

장목화가 미소를 지었다.

“지난 며칠 동안 생각한 끝에 한 가지 알아낸 게 있어.”

“뭘?”

‘장목화’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목화는 계속 그 웃음을 유지한 채 말했다.

“왜 기원의 바다 맨 끝에서 그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을 수용하라는 표현을 할까?”

‘장목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장목화는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가며 편안하게 웃었다.

“우리랑 건우는 달라. 건우는 실제로 인격이 여러 개 분열돼 있어서 꼭 자신과 몸으로 부딪쳐야만 이 난관을 통과할 수 있어.

근데 우리 인격은 하나잖아. 한쪽은 밝은 면, 한쪽은 어두운 면일 뿐이지.

내가 나한테 이기적인 면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만 하면, 그걸 억지로 배척하거나 부정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여러 번 망설인 후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건, 기본적으로 나 자신과 완벽하게 화해했다는 뜻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