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화. 밤길 (1)

284화. 밤길 (1)

타르난의 다른 지능 로봇에게는 통하지 않을 허세겠지만, 오늘 막 도착한 율법 로봇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율법 로봇은 게네바의 인간화 정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타르난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 터였다.

물론 장목화도 이를 100퍼센트 확신은 못 하니 성건우에게 상황을 봐가면서 다음 작전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만약 마주한 율법 로봇이 두 사람이 동료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곧장 다른 방식으로 대처해야 했다.

어쨌든 이 계획의 목적은 선량한 제삼자 성건우가 목표를 망설이게 하는 방패가 되어, 장목화에게 로봇을 처리할 틈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과연 저 바닥의 율법 로봇이 정신을 차린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비열한 인간’이라 욕을 하려나?

한편,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또 다른 전투도 상당히 격해진 상태였다. 게네바와 율법 로봇은 각종 레슬링 기술을 쓰며, 각자 다른 무기로 상대의 약점을 노리려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