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화. 부디 이해해줬으면 좋겠군
머리를 굴리던 장목화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이전까진 박사의 기습은 발생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았어요. 준비나 대응 면에서 나쁜 일이 더 커지지 못하도록 하는 방지책에 불과했죠. 근데 현재 상황을 보면 더 이상은 그 가능성을 낮게만 책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우베이에 잠들어 있는 구세군의 신세계 강자가 이렇게 교묘한 타이밍에 연락이 안 될 리 없었다. 지나치게 많은 우연은 종종 그 배후에 모종의 필연이 숨겨져 있음을 의미했다.
그 사실에 다들 오싹해진 가운데, 황 위원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확실히 그런 것 같네.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신세계에 진입한 사람과 연락을 취하는 데 실패한 경우는 많아 봤자 백 번 중 두세 번뿐이었으니까. 그 두세 번도 전조가 있어서 예측할 수 있었지. 이번과는 전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