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화. 다른 블록 (2)
두 차례나 기이한 상황을 겪은 용여홍은 인공지능 갑옷의 훌륭함을 새삼스레 실감했다. 보호의 역할로만 따져도 군용 외골격 장치보다 훨씬 나았다. 거기다 인공지능 갑옷은 온몸을 다 덮어주는 데도 전혀 무겁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조팀은 여태껏 여러 번 총을 쐈는데도 어떤 위험한 생물을 자극하거나 끌어내지는 않았다.
덕분에 구조팀은 호움 난임 센터가 있는 구역에 순조롭게 이르렀다.
백새벽이 알기론 탐색자들의 발길이 몇 차례 닿지 않은 이런 폐허 도시에는 적잖은 위험이 잠재돼 있었다.
위험 요소는 규모가 어느 정도 줄어든 무심자, 변이 생물, 야생 동물, 예비용 배터리와 소형 발전기에 의지해 유랑하는 로봇 등에 국한되지 않았다.
특정 장소에서 총성이 울려 퍼진 순간, 일단 그들은 많건 적건 그쪽으로 이끌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