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8화. 한담

698화. 한담

용여홍 역시도 그제야 상대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했다.

까무잡잡한 피부, 누런 치아, 얽은 얼굴, 충혈된 눈.

남자는 딱 봐도 유전자 개량을 받지 않은 외부 출신 직원이었다. 미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생김이 흉측하거나 끔찍한 수준도 아니었다.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용여홍은 그래도 질문을 그치지 않았다.

“그럼 방금은 왜, 왜 신음을 했습니까?”

“변비에도 걸리면 안 되는 건가, 형씨?”

남자의 태도는 전보다 훨씬 유순해져 있었다.

용여홍이 어색하게 웃었다.

“외근하러 나갔다가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긴장하고 있었나 봐요, 괜히 과민하게 반응했네요. 죄송합니다.”

“이해해, 이해해.”

관대한 남자는 잠시 또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 그렇게 내 앞에 서 있어야 해? 아니지, 내가 문을 닫아도 되나?”

“물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