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정보 교환 (2)
중간 과정을 생략한 그녀는 곧장 이야기의 결론을 갖다 붙이며 정법에게는 위기 대응 시스템과 여분의 기계 구조가 갖춰져 있었고, 그로 인해 그는 전기 충격을 받고도 곧장 파괴되지 않고 지프차로부터 도주했다고 했다.
“만약 나였다면 일개 전투팀만 데리고는 자네들만큼 그렇게 훌륭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거야.”
기계 승려와의 싸움에 대해 전해 들은 양범석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전투형 로봇에 진정한 인간의 지혜와 각성자의 능력까지 더해진 존재라면 그 자체로 거대한 살상 무기라고 할 수 있겠군.”
“그냥 사력을 다한 결과죠.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기계 승려에 의해 죽을 때까지 고문받았을 텐데 안 그럴 수 있겠어요?”
장목화가 자조하듯 대꾸했다.
“정법에게서 벗어난 뒤에는 검은쥐 마을로 향했어요. 이곳의 무선 통신기를 이용해 회사에 그간 획득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요. 그러던 도중 야영을 하다가 기이한 두 사람을 만났는데 한 명은 골동품 학자이자 역사 연구원을 자칭한 이두형이라는 자였고, 다른 한 명은 퍼스트 시티 출신의 갈루란이라는 자였어요. 그녀는 스스로를 도사라고 칭했죠.”